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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선진도시가 목표, ‘윤명옥’ 부산협회장
전국 최고 부산 배드민턴의 명성을 이어가는데 최선의 노력
기사입력 : 2018-05-11 14:50  
윤명옥 제2대 부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장을 만나기로 한 건 취임식 2시간 전인 10일 오후 5시였다. 앞으로 부산시협회의 앞날을 예고하듯 파란 하늘이 탐스러운 화창한 봄 날씨였다.

인터뷰 장소인 부산시청에 도착하니 이른 시간에도 구군 회장 등 많은 임원이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시원시원한 대답에 인터뷰도 좋고 모든 게 좋았다. 앞으로의 청사진을 펼쳐 보인 윤명옥 부산시협회장을 우리 함께 만나보자.
통합의 진통을 끝내고 화합의 장으로
부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를 이야기하자면 통합 이전의 연합회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일찌감치 배드민턴 시스템을 가장 잘 갖춰 전국 최고의 연합회로 꼽혔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모든 회원의 전산등록을 도입해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다보니 대회 때마다 3500팀이 참가할 정도로 활발하고 모범적으로 운영됐던 곳이 부산이었다.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전문체육 역시 초등학교부터 실업팀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갖춰져 있으니 더 바랄게 없었다. 그러다 생각지 못한 암초를 만났다. 정부의 체육단체 통합 방침으로 인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통합이 이뤄졌다. 하지만 생활체육인들이 수긍할 수 없는 정관으로 인해 부산광역시는 통합 후에도 1년여 동안 법적 공방까지 불사할 정도로 시끄러웠다. 이때 구군 회장단 대표로 윤명옥 회장이 나섰고, 16개 구군이 똘똘 뭉쳐 대내외적으로 부당함을 호소했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통합하기 전에 양 단체가 규약을 만들고 선거를 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그러면 선거가 끝난 후에라도 양 단체가 모여 규약을 만들어야 되는데 그러지 않고 지금까지 무리하게 운영돼 왔다. 정의롭지 못했고, 합리적이지 못했다. 그래서 규약에 대해 수없이 항의했는데 한 번도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

윤명옥 회장은 2년 가까이 통합문제로 시끄러웠던 사정을 설명했다. 취임하는 좋은 날 하필 그간 있었던 불협화음에 대해 물을 수밖에 없었던 건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년 동안 반쪽짜리 협회로 운영되다 지난 4월 5일 선거를 통해 윤명옥 회장이 당선되며 부산시배드민턴협회는 온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의 장으로 나가야 하는 책무를 떠안은 윤명옥 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자 그간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듯 “감회가 새롭고, 영광스럽다”는 짧은 말로 모든 걸 대변했다. 길었던 통합의 진통을 겪고 태어난 체제인 만큼,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이 하나 되어 부산광역시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부산을 배드민턴 선진도시로
이제 통합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가 부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의 당면과제다. 부산광역시에는 현재 초등학교부터 실업팀 삼성전기까지 단계별로 모두 갖추고 있어 14개 팀이 있고, 16개 구군협회 산하에 186개 클럽, 1만 5천여 명의 동호인이 있다. 통합을 한만큼 어떻게 한 울타리로 아울러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윤명옥 회장은 배드민턴이지만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은 엄연히 차이가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협회장에 당선되고 업무파악을 해보니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은 많은 차이가 있었다. 전문체육은 생활체육이 안고 갈 대상이고 배려의 대상이다. 경쟁하거나 싸울 그런 대상이 아니다. 우선 많이 배려하고 꿈나무들 현장에 달려가서 상황을 파악해보고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

윤명옥 회장은 생활체육은 장려하고 보급해야 할 대상이라면, 전문체육은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대상이라고 정의했다. 때문에 그동안 관심을 두지 못했던 생활체육인들이 전문체육에 대해 애정을 갖고, 응원하고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부산을 배드민턴 선진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광역시는 다른 시도보다 구군 조직이 잘 돼 있다. 구군 협회장이 중심이 돼서 일사천리(一瀉千里)로 운영되는 게 부산 배드민턴의 원동력이다. 생활체육대회에 3500팀이 출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거듭난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앞으로 생활체육대회나 전문체육대회도 모두 전국대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화합의 계기도 만들어 부산 배드민턴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

윤 회장은 자체 대회의 질을 높이는 것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동호인은 저변확대가 돼 있는 만큼 대회의 질을 높여 더 활성화 시켜 동호인이 즐겁게 운동하는 대회로 내실을 기하겠다는 얘기다. 전문체육은 지난 봄철종별대회에서 남일중학교와 성일여자고등학교가 우승을, 부산외국어대학교가 2위, 삼성전기 남여부가 각각 2위에 오르는 등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꿈나무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춰 매년 고른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 협회에서 동호인 자녀 등 선수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하고 후원하겠다. 그리고 동호인들에게 우리 선수들의 활약을 적극적으로 알려 함께 응원하고, 격려하는 문화도 만들겠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다. 현재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을 더욱 격려하고 응원한다면 이용대 못지않은 선수도 발굴할 수 있으리라.
배드민턴, 즐겁고 좋은 사람과의 교류의 장
윤명옥 회장은 금속 파스너 제조업체인 명신금속공업사를 지금까지 26년째 운영하고 있는데 일만 하느라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몸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건강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배드민턴 신세계를 발견한 계기였다.

“2007년에 갑자기 성인병 징조가 와서 운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때부터 스쿼시, 등산, 수영을 했는데 이게 재미가 없으니까 오래 못 가더라. 그러다 우연히 배드민턴을 알게 됐는데 이게 해보니 너무 재미있더라. 남녀노소가 언제든지 같이 즐길 수 있고, 경기 후에 서로 손을 맞잡고 정을 나누며 예를 즐기는 운동이라 빠져들었다.”
이렇게 배드민턴 라켓을 잡게 된 윤 회장은 강서구의 경일클럽을 창단했다. 창단 클럽을 이끌기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4년이나 회장을 역임했고, 강서구 배드민턴협회장과 부산시장애인배드민턴협회장, 부산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을 거쳐 5월 10일 제2대 부산광역시배드민턴협회장에 취임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꼬박 10년째에 우여곡절을 겪고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출발했다.

윤명옥 회장은 배드민턴 가족이다. 슬하에 자녀가 둘 있는데 아들이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고, 아내 역시 부산시 A급으로 활약하고 있다. 좋은 운동을 혼자만 즐길 수 없어 가족들에게 적극 권유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윤 회장이 꼽는 배드민턴의 매력은 뭘까?

“운동이니 건강해지는 건 당연하고, 남녀노소가 항상 즐겁게 우의를 나누는 게 매력이다. 그러다보니 참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다. 교류의 장이다. 사업을 하다 보니 만나는 부류가 한정되는데 배드민턴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났고, 형제처럼 서로 안부 묻고 그런다. 이게 생활체육의 묘미가 아닌가 생각한다.”
80대 어른들이, 또 아이들이 운동하는 걸 보면서 정말 배드민턴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윤명옥 회장. 자신이 느낀 이 배드민턴에 대한 자긍심을 부산의 모든 배드민턴 인이 느낄 수 있도록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비록 통합의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지만, 다행히 경선 없이 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과오를 빨리 털어버리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는 모두의 바람처럼 전국 어디에서나 부산배드민턴협회하면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부산광역시 배드민턴의 위상을 드높이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장경미 부산기자> 2018-05-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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