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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아시안게임 배드민턴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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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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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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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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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9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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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안게임 남자복식과 여자복식을 모두 인도네시아팀이 가져갔네요. 남복의 헨드라세티아완-모하마드아산 조는 원래도 주목하고 있었던 팀이지만, 중국의 자오윤레이-티안큉을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그레이시아폴리-니트야마헤스와리 선수는 정말 놀라운 발전을 했습니다. 이 팀은 혼복의 릴리아나낫시르 선수와 함께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여자선수들인데, 그전부터 꾸준히 대회에 출전을 했었지요. 그렇지만 최근 들어 기량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레이시아폴리의 빈곳을 찌르는 영리한 플레이와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스매싱 능력을 갖췄고 수비도 좋습니다. 게다가 몸도 빠르죠. 인도네시아선수들의 강점은 여복도 그렇고 남복도 그렇고 몸이 빨라 넷트 플레이가 능하고 수비능력이 좋다는 것입니다. 중국이 제아무리 스매싱을 해대도 다 받아내는데 어쩌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다른 글에서도 썼지만 게임이라는 것이 상대적이라 중국의 유양-왕시아올리와 결승에서 붙었으면 또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다른 대회에서 이 팀은 유양-왕시아올리에게 많이 졌었거든요. ^^;;
하지만 강력한 여복 우승 후보이던 유양-왕시아올리 조가 16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랭킹 19위 후비비안카문-원케웨이 조에게 졌습니다. 물론 3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졌지만 어쨌거나 졌습니다. 중국 여복도 이제 긴장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는 나라별·종목별로 2팀만 출전하도록 되어 있어서 그렇지 사실 이번 대회에 출전을 못한 강력한 중국 여복 선수들은 많고 많습니다. 지금 현재 랭킹 1위도 사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유양-왕시아올리조나 티안큉-자오윤레이 선수조가 아닌 바오이신-탕진화선수 이지요. 그렇더라도 랭킹보다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 같은 큰 대회 경험과 진정한 실력일 것입니다. 랭킹 이란게 사실 대회에 참석하여 나온 결과에 대한 누적 점수이기 때문에 린단 같은 선수는 각종 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않아 랭킹은 떨어지지만 남단 세계 최고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늘 메달을 땄던 경험도 있구요. 그래서 중국도 랭킹에 관계없이 유양-왕시아올리와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자오윤레이-티안큉조를 출전시킨 거구요. 우리가 이현일 선수를 다시 불러온 것도 이런 맥락이지요. 어쨌거나 앞으로 여복은 중국 일변도의 판에서 일본팀, 인도네시아팀, 덴마크팀까지 막상막하의 각축장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여복 팀도 여기에 끼려면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네요. 다음 올림픽까지는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충분히 기량이 향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배드민턴장은 역대 그 어느 대회의 장소보다 선수들에게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외국선수들 뿐 아니라 자국 선수들도 바람(에어컨)때문에 불만이 쏟아졌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나라 선수들에게 우리가 바람을 조작한다는 오해도 받았지요. 그래서 한국 감독이 대회 조직위 측에 에어컨을 아예 꺼달라고까지 했다는데도 시정은 안 되었습니다. 물론, 저도 경기장을 가봤지만 날씨가 날씨인지라 에어컨을 켰는데도 몹시 덥더군요. 그러니 아예 에어컨을 안틀면 찜통이 될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경기 외적인 요인이 경기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은 참 잘못된 것이지요. 물론 그 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작용하는 것이긴 합니다. 매 셋트마다 자리를 바꾸니까요. 하지만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또한 확실합니다. 재빨리 현지 상황에 적응을 하는 것도 뭐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요. 신백철 선수가 바람에 도저히 적응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는 점과 유연성선수가 경기 끝내고 인터뷰에서 “상대는 바람을 잘 이용하는 선수들이었다. 차분하게 네트플레이를 펼치는 상대를 보고 배울 것은 배워야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봐서 역시 바람이 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남복 결승전 때 성한국 전 국가대표 감독이자 방송 해설자도 바람에 대해 언급을 하더군요. 경기장을 만들 때 (계양체육관은 이번에 신설한 곳 아닌가요?) 이 경기장에서 어떤 경기를 할 건지 충분히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 배드민턴이 작은 바람에도 얼마나 영향을 많이 받는 경기입니까! - 매번 있는 국내 대회도 아니고 적어도 아시안게임을 치룰 경기장이라면 만들 때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이래저래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끝나고 나면 여러 가지로 말과 탈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모르겠고, 티켓팅에 대한 것만 한 가지 더 언급하고자 합니다. 제가 가 본 곳이 배드민턴장이니 다른 곳은 어땠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현장판매 할 때 창구가 많지 않았다는 점과, 한 사람 당 티켓을 10장씩이나 팔아서 정작 현장에 오지 않고도 한 사람만 희생하면 표를 구할 수 있었다는 점은 시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해서 암표상들이 아침부터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깔고 기다렸다가 표를 사서 암표를 팔았다고 하더라구요. 1인당 파는 매수를 더 적게 제한해야 멀리까지 와서 오랜시간 줄서서 기다렸다가 표를 사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그리고 현장 판매 표가 너무 적어요. 3,000명이 들어간다는 경기장에 결승전 현장 판매분이 겨우 400장이라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물론 예매를 하신 분은 우선권을 줘야겠지만, 그래도 1,000석 정도는 현장 판매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매로 공공기관이나 단체에 예매를 하게 했다는 조직위의 속내도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아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장판매 때 제 돈 다 내고 기다렸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이야 말로 진정한 팬인데 말이죠. 예매분은 미리 사니 할인을 해주고 대신 현장 판매 때 어렵게 줄 서서 들어오는 사람은 제 돈 다 내고 들어오게 하되 어느 만큼은 충분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봅니다. 매년 하는 빅터코리아오픈 때는 예매표는 할인을 해준다는 이유로 예매 할 수 있는 좌석은 썩 좋은 것이 없더군요. 대신 현장 판매분은 좋은 좌석을 준다고 들었습니다. 뭐 그래도 싸게 미리 좌석을 확보했다는 것만으로 만족했습니다. 현장 판매는 어렵게 줄서고 돈 다 내고 들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은 이도저도 아니니..
뭐 준비하는 사람들은 이것만이 아니고 이것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았겠지만 이건 모든 경기의 티켓팅 전반에 관한 것이니까 티켓팅의 어떤 원칙을 세우고 그대로 하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 대목입니다.
어쨌거나,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의 게임은 어제로 모두 끝났네요. 오늘은 배드민턴 경기의 마지막 날로 남자단식 결승과 혼복 결승이 있는데 남자단식은 중국선수들끼리의 결승이니 누가 이겨도 중국이 금메달, 은메달을 다 딸 것인데 아무래도 린단이 이길 확률이 많겠지요? 하지만 혼복은 또 모르겠습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자오윤레이-장난조가 최근 상승세인 인도네시아의 톤토위아마드-릴리아나낫시르 팀을 이길지... 만약 중국이 이긴다면 개인전의 5개 금메달 중 중국이 금메달 3개를 가져가게 되고, 인도네시아가 이긴다면 인도네시아가 금메달 3개를 가져가는 것이 되네요. 지금까지의 결과로 보면 중국은 단연 단식이 우위고 인도네시아는 복식이 우위에 있게 됩니다. 혼복이 어느 나라에 금메달을 더 안겨줄지 캐스팅보드 역할을 하게 되었군요. 우리가 남자 단체전 금메달, 여자 단체전 은메달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전에서는 하나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했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성적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르죠. 2년 뒤엔 더 큰 대회인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6년 브라질 올림픽에서는 단체전 뿐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지금보다 더 굵은 땀방울을 흘려야 할 것입니다만, 뒤에는 우리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가 있음을 잊지 말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 사족 : 우리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들..,젊은 날을 개인생활도 없이 오로지 운동에만 전념하게 하고 또 늘 주는 것도 없이 기대만 잔뜩 해서 미안해요~! 하지만 나이를 먹고 보니 그 시절만큼 치열하게 살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많이 주어지는 때가 없어요. 또 누구나 얻고 싶다고 다 얻는 기회가 아니잖아요?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더 노력하면 나중에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행복 할 수 있을 겁니다. 나중에 그 시절을 돌이켜 봤을 때 “그때 최선을 다했는가?....후회는 없는가?”..라는 스스로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 할 수 있다면 되는 겁니다. 금메달을 어떻게 해서든 꼭 따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는 바로 그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최선을 다한 이후의 성적은 운명인겁니다. 그때의 메달 색은 어떠해도 상관없어요. 설사 메달을 못 딴다 해도 우리는 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지금보다 더 발전할 소지가 충분합니다. 그래서 더 노력해주길 바라는 것 이구요~! 아시겠죠 이 마음? ^^;;
대한민국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 여러분~!!! 모두 모두 사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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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 글 달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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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금옥(my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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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맞는 말씀이네요~ 현장에서 표를 못구해서 되돌아갔다는 분이 많이 있더라구요.. 다른 국제대회를 보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를 보면 미흡한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그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좋겠읍니다. 그저 금메달 따기만 바라기보다는요....
인도네시아 여복 경기는 넘 재미있었읍니다. 현장에서 보신분들 넘 좋으셨겠어요. 그리고 단체전에서 우리나라 손완호선수가 첸롱을 이긴 경기도 넘 좋았구요~ 유연성/이용대선수 넘 수고많았고 우리나라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2014-1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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